U-18 한국 축구팀이 중국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3전 전승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태국과 뉴질랜드를 차례로 이긴 뒤 개최국 중국까지 3-0으로 발라버리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한국 축구팀은 우승 트로피를 박탈 당하는 수모를 당했습니다. 우승 셀레브레이션 이후 트로피에 발을 올리고 소변을 누는 시늉을 하며 기념사진을 찍은 게 문제였습니다. 이러한 사진은 중국 내 SNS를 통해 급속히 전파됐고 이를 본 중국인들은 한국 선수들에게 밝힌 건 트로피가 아니라 중국의 자존심이라며 분노했습니다. 판다컵을 주최한 중국축구협회와 청두축구협회 역시 우승 트로피를 향한 무례한 행동에 대한축구협회와 한국 U-18 축구팀에 강력히 항의하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결국 김정수 감독과 선수단 전원은 우승을 하고도 축하는커녕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판다컵 대회조직위원회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는지 이번에는 우승 트로피까지 박탈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점잖지 못한 행동을 한 대가로 한국이 차지한 우승컵을 회수한다고 발표한 것이죠.
솔직히 U-18 한국 축구팀 선수들이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트로피에 왜 발을 올린 게 무슨 잘못일까요? 이번 대회에서 가장 신성한 것은 트로피 따위가 아니라 밤낮으로 노력하며 대회를 준비한 선수들입니다. 어찌 감히 쇠로 만든 트로피 따위가 선수들보다 위대할 수 있단 말인가요? 그리고 해외 유명 축구 스타들 세리머니를 보십시오. 세계적인 공격수 즐라탄, 레알마드리드 라모스 같은 선수들도 트로피에 발을 올리며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아시아보다 더 열광적인 해외 축구 팬들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데 고작 중국 따위가 "한국이 짓밟은 건 트로피가 아니라 중국 축구의 자존심"이라며 짱깨들이 항의하니 반박은 못하고 또 고개를 숙인 대한축구협회가 정말 한심합니다.
U-18 한국 축구팀 선수들은 질타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박수를 받아야지 왜 와서 고개를 숙이고 사과를 합니까. 지금 U-18 축구 대표팀을 비난하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줏대 없이 분위기에 휩쌓이지 마시고 제대로 된 기사를 내시길 바랍니다. 우리 선수들 잘못 없고 우승 트로피 박탈 당할 이유 없습니다. 애초에 우리나라 선수들은 중국 축구 자존심이고 뭐고 그딴 거 안중에도 없었고 신경조차 안 썼습니다. 오로지 기쁨을 표현하기 위한 방식이었을 뿐.